포브스 발표 … 빌 게이츠 13년째 1위
중국 최초로 장인 주룽제지 회장 진입
9일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7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총 560억 달러의 재산으로 1위였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 회장이 520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고, 49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도 3위를 고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6명이 새로 순위에 오르는 등 모두 10명이 억만장자 명단에 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9억 달러로 314위, 이재용 전무는 58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로 82위에 올랐지만 올해부터 이 회장과 이 전무의 재산이 따로 잡히면서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22억 달러로 432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의 구리 생산업체 카작무스를 경영하는 차용규 대표도 13억 달러의 재산으로 754위에 올랐다. 삼성물산 출신의 차 대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카작무스 경영에 참여했으며, 2005년 선데이 타임스 영국 부자순위 6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주룽(玖龍)제지 장인 회장은 24억 달러의 재산으로 390위를 차지, 중국인 사업가로는 처음으로 명단에 올랐다. 이외에 스타벅스의 창업주 하워드 슐츠,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도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진입했다.
올해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부호는 총 946명으로 지난해(793명)에 비해 19% 늘었고, 전체 순자산액도 3조5000억 달러로 35%나 불었다. 평균 연령은 62세로 지난해보다 두 살 젊어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체의 60%가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갑부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부자들이 일본을 제치고 최다 억만장자 배출국으로 떠올랐다. 인도는 36명의 부호가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려 24명의 일본을 앞섰다. 이들의 총 재산규모도 총 1910억 달러로 일본 부호들의 재산 합계(640억 달러)보다 세 배나 많았다.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대표는 "부호의 재산을 집계한 이후 올해처럼 부의 증가를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세계 억만장자 명단과 주요 인물 인터뷰, 자세한 순위 변동 등은 22일 발행되는 포브스코리아 4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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